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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이야기

옥탑방 빽쑤에게 옥탑방이란...

옥탑방을 전전한지 벌써 4년차에 접어 들었다. 

2020년 경자년이 밝았다.

작은 옥탑방에서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옥탑방으로

옮겨 오긴 했지만 다음이...

한때 옥탑방고양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반영되면서

많은 젊은이들이 낭만을 찾아서 하나 둘

옥탑방을 찾아들었다. 

일반 원룸이나 반지하에 비해 쾌적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창문을 열면 뻥 뚫린 전경이 펼쳐지고

옥상 공간이 마당이 되어 준다. 

이 마당에서 저녁이 되면 친구들을 불러

바베큐 파티도 열고

나른할 때는 누워서 일광욕도 즐길 수 있다.

밤이 찾아오면 별들이 총총 얼굴을 내밀고

초승달이 반갑게 미소짓는다.

하지만 이 놈의 인기 때문에 

옥탑방의 몸값도 올랐다. 

덕분에 더 낮은 문턱의 옥탑방을 찾야야 했다.

 

지난 번 옥탑은 너무 좋아서 책상과 침대겸 소파를 넣으면

사람 하나 누울 공간이 남았다. 그래서 침대를 소파로 접으면

거실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두 배가 되었다. 

너무 좋다. 

 

그런데 짐도 많이 늘어서 고민이다.

다시 짐 다이어트에 해야지 다짐한다. 

 

처음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지만

옥탑방은 잠시 머물러 갈 곳으로 생각하고 

들어왔다. 

하지만 4년이 다 되어도 움직이지 못하는 

정착민이 되어 가고 있다. 

돈이 좀 모이면 제대로 된 집으로 가야지라고 

꿈을 꿨지만 

백수에게 돈은 모이지 않고 

그냥 바람에 흩어지는 모래알이다.

생존의 문제를 걸고 

삶을 다투는 터전.

 

잠시 머물 곳으로만 생했던 곳이

지금은 삶의 터전이 되어 버린 곳.

그곳이 옥탑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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